신임 정갑주 제주지방법원장(51)은 24일 "법정을 법정드라마를 보는 것
처럼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법정에서 당사자들이 할 말을 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의혹이 없는 재판이 될 수 있도록 하겠
다"고 말했다.
정 법원장은 "국민이 재판다운 재판을 받았다는 만족감을 느낄수 있어
야 하고, 실질적인 증거조사와 충실한 양형심리가 이워져야 당사자는
물론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구술심리와 공판중심주의 중요성
을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의 법조비리 해결 방안과 관련, "대법원에서 법관윤리 강
령을 세부화시키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법관 윤리의식 교육을 강화하
고, 법관과의 면담 절차도 보다 엄격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법원장은 특히 법관 면담과 관련, "변호사와의 법원내 만남은 재판
부의 요청에 의한 경우와 변호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판사실이 아닌)
접견실을 이용토록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법관들이 불필요한 변호사와
의 만남으로 비리의 소지는 물론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일반인들이 법관을 방문할 때에도 방문기록대장을 비치해 기
록토록 함으로써 판사실 출입 통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법원장은 선거사범 재판과 관련, "대법원의 방침은 엄정히 대처하는
것"이라며 "공명선거의 보장을 위해 이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
다.
그는 "국민을 섬기는 일과 함께 실력을 갖춘 업무처리로 국민의 신뢰
와 존경을 받는 법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고법 부장판사에서 제주지법원장으로 영전한 정 법원장은 광주 출
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19회 사법시험(1977년)에
합격한 뒤 광주지법.광주고법 판사를 지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법관생활을 광주 지역에서 했다. 가족은 부인 이양
덕 씨(49)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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