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소유통업체 71%가 대형마트 4개사 진출에 따른 지역경기상황을 ‘위기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대형마트 출연이후 평균 매출이 37% 감소, 도내 10곳 슈퍼마킷 가운데 8곳이 ‘휴․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회가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 서귀포아케이트상점가진흥사업조합, 동문재래시장상인회와 공동으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재래시장 상인과 수퍼마켓 161개업체를 대상으로 ‘제주지역 중소유통업 경영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사실 지난 1월과 6월 서귀포지역에 삼성홈플러스와 신세계이마트가 문을 열지 6개월만에 토종 유통업체인 킹마트 서귀포점이 폐업했다.
이번 조사결과 중소유통인 중 70.8%가 지금의 제주지역 경기상황을 '위기국면'이라고 응답,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제주시소재 업체가 65%, 서귀포시 소재 업체가 74.5%로 나타나 산남지역 유통업체들이 삼성홈플러스와 신세계이마트 개점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래시장 업체는 65.4%가 '위기국면'이라고 답했으나 대형마트와 직접 경쟁하는 수퍼마켓의 경우 96.1%가 '위기국면'이라고 대답,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기국면의 주요인은 '대형마트 출점(81.6%)'과 경기부진(48.2%)을 꼽았다. 경기부진에다 대형마트 진출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소재 80.6%의 업체가 '대형마트 출현'을 위기국면의 첫 요인으로 들었고 서귀포시 소재 업체는 82.2%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재래시장이 77.6%인 반면, 슈퍼마켓은 100%가 '대형마트'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소유통인들은 올들어 서귀포시에 연이은 대형마트 출범으로 전체의 76.8% 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매출이 37.3%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올 하반기 영업전망은 59.1%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본 반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0%에 그쳤다.
특히 매출 감소 등으로 영업상황이 악화될 경우 절반에 가까운 48.6%가 '휴·폐업'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수퍼마켓은 79.2%업체가 '휴·폐업'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중소유통인들은 제주유통산업이 건실하게 성장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재래시장 현대화 지원(52.6%)과 '대형 유통점 합리적 규제(45.5%)를 들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제주시 63개 업체, 서귀포시 98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업태별로는 재래시장 130개 업체, 슈퍼마켓 26곳, 기타 5곳이 설문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