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30여명을 태운 밀입국 선박이 해경 경비함정의 3시간여 동안의 추격을 받은 끝에 검거됐다.
지난 21일 오후 11시께 제주시 추자도 남서쪽 66km해상에서 해군 목포방어사령부 소속 함정에 선적을 확인할 수 없는 목선(20t)이 발견됐다.
해군 함정은 이 목선에 정선 명령을 내렸으나 그대로 도주해 버렸고 해군은 곧바로 해경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이어 해경은 경비정 p16정을 급파, 3시간30분동안 목선을 추격한 끝에 22일 오전 2시40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84km해상에서 검거했다.
선박 확인 결과 중국인 남성 27명과 여성 6명 등 33명의 중국인이 승선해 있었고 밀입국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16일 새벽 중국 광둥(廣東)성 산토우(汕頭)시 차오조우(潮州)항에서 목선을 타고 출항, 22일 오전 2시께 전남 해남군 송지면으로 밀입국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福建)성 난링다오 섬 출신이라고 밝힌 찬야롱씨는 "고향 사람 33명이 각자 1만 위안씩 모아 배와 음식 등을 사고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밀입국하려 했다"며 "이렇게 적발될 줄 알았으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해경은 이들에게서 우리나라 지도와 한국도로교통안내책자 등을 압수하고 정확한 밀입국 경위와 국내 밀입국 알선조직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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