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 송유관 공사 '포기?'
현대오일, 송유관 공사 '포기?'
  • 김용덕
  • 승인 20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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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요구 더 이상 수용 불가…주민 접촉 금지령
 

 


현대오일뱅크가 고내리 송유관 공사 추진과 관련, 더 이상 마을 주민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 완전 철수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송유관 공사 완전 철수로 그동안 우려됐던 농협계통유류공급 차질은 서귀포항을 통해 공급됨으로써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오일뱅크는 고내리 신임 이장단과 어촌계 해녀들이 주장하는 △난방유 50% 할인 영구적 제공과 △마을어장 파괴손실금 10억원 보상 등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 최근 공사 중단 플랫카드를 내걸고 임직원을 철수시켰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제주사업부 임원진은 본사로부터 그동안의 손실책임을 물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제주저유소는 북군 애월읍 고내리 1260-1번지에 위치, 2150평 규모로 총 7800㎘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탱크 5동과 이에 따른 400m의 송유관 시설공사를 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측에 해양오염 우려와 지가하락 등의 이유로 공사를 강력 반발, 현대오일측으로부터 마을발전기금 2억원, 어촌계 등 4개 자생단체에 각 10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을 지급받은데 이어 지난해 마을행사 등과 관련, 14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최근 부지매매계약서 진위여부문제까지 일면서 현대오일뱅크측은 더 이상 마을의 주장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 철수한 것이다.

결국 전국 동일가격으로 도내에 유류를 공급, 연간 최고 330억원의 유류비 절감효과 기대는 물 건너가게 됐다.

농협 등 주변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인 현대오일뱅크측이 공사 자체를 손 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냉각기에 들어간 것만큼은 확실하다”면서 “이게 장기화될 경우 계통유류공급에도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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