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을지연습 탄력적 운영의 묘'를 기대하며
[기고] '을지연습 탄력적 운영의 묘'를 기대하며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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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무더위 속에 실시되는 을지연습은 국가 전시대비와 비상사태 수습 훈련으로 군겙?민 합동으로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치러진다. ‘을지’란 용어는 우리역사에 나오는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에 유래를 따서 명명을 했다. 을지훈련 또는 유엔 군사연습(FOCUS LENS EXERCISE)이라고 하는데, 매년 무더운 여름인 8월에 실시하는 것도 한?미 합동으로 훈련을 실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는 유난히도 폭염과 물난리로 인명피해와 수재 이재민이 많은 해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유비무환(有備無患)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질 않을 정도로 자연재해에는 사전에 미리 대비할 도리 밖에 없다. 우리나라 역사를 살펴 보드래도 을지문덕 장군이 국가의 안위를 생각하여 이율곡선생의 역설했던 10만양병설을 주장하며 왕에게 주청한 후 미리 대군을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훈련, 육성하여 오랑캐 수나라를 무찔렀던 것이다.

이것이 유래 된 을지연습이 아닌가 하고 우리 선조들이 선견지명(先見之明)의 높은 공을 본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 을지연습의 최초실시는 ‘68.7월 도상연습으로 『태극훈련』인데, 그 해 1.21일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을 계기로 당시 박정희 대통령지시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주관으로 비정규전 상황을 상정, 도상훈련을 처음 실시케 되었다.

그런데, 요즘 여름 휴가철이 한창이다. 불볕더위와 폭염 속에 제주특별자치도를 이끌어 가는데 업무의 폭주와 직장 내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지친마음을 재충전하는 휴가기간에 을지연습이 겹쳐 더한층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공직자 그리고 시민 모두가 경제 살리기에 분주한 이 마당에 을지연습 기간이라서 휴가도 가지 못하고 있는 딱한 심정을 어떻게 하소연 할지 의문이다.

앞으로 을지연습을 선선한 가을이나 봄에 하였으면 어떨지 국가비상대책위원회에 건의 드리고 싶다. 필자가 건의 드리는 것은 을지연습을 탄력적으로 운영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혁신의 과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을 되새겨 본다. 지난1993년 8월 12일 김영삼 대통령 시절의 얘기이다. 그날 김영삼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를 발표하여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다.

 ‘온 국민이 기대해온 개혁 중의 개혁’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 뒤인 1997년 말 한국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왔던 외한위기인 IMF가 닥쳤다. 이것은 곧 대통령의 시행한 정책개혁이 나라의 정책실패를 자초했던 것이다. 그리고 有備無患을 역행하여 국가 운영을 탄력적으로 하지 못한 국정운영에 있어 실패한 원인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실패를 경험 했듯이 아무리 좋은 정책과 훈련이라고 하드래도 “운영의 묘”가 없으면 실패 한다는 교훈을 심어 주웠다. 그렇다!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도 성공을 위해서는 특별법과 제도에 억매이지 말고 탄력적인 운영의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

박   영   규 (제주시 공원녹지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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