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세계마칭쇼밴드챔피언십대회와 제주관광의 위상
[세평시평] 세계마칭쇼밴드챔피언십대회와 제주관광의 위상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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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제주시에서는 ‘2006세계마칭쇼밴드챔피언십제주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청소년의 탈선을 막고 건전한 방향으로 젊은이의 정열을 발산시켜 보자는 목적에서 국가적 시책으로 장려함으로써 탄생한 대회로서, 관악기를 주로 사용하여 다양한 예술적 대형과 무용, 도구들을 이용한 쇼를 곁들여 행진하며 연주하는 ‘관악의 꽃’이라고 부르는 밴드경연대회를 말한다.

 세계대회는 세계마칭쇼밴드연맹이 주관하여 해마다 개최국을 달리하여 열리는데, 1996년의 캐나다 캘거리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하여 금년 제주대회까지 10회 대회를 맞고 있다. 금년에 이 대회가 제주도에서 개최된 배경은 2004년 7월 22일 세계마칭연맹 총회에서 한국 개최 결정이 내려지게 됨에 따라 1995년부터 국제관악제가 매년 열리고, 2004년 제13회 아시아태평양 관악제를 제주도가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 관악인의 호평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금년의 대회에는 태국, 캐나다, 대만, 브라질, 홍콩, 이탈리아,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 외국의 19개 팀과 우리나라 9개 팀 등 모두 28개 팀이 경연에 참가함으로써 제주도를 관악의 무대로 만들었다. 2006 제주세계대회의 목표를 보면, 예술성, 자발성, 경제성, 축제성, 그리고 지향성을 내세우고 있는데, 제주관광의 측면에서 보면 이 대회가 음악을 테마로 하는 신명나는 축제의 하나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 대회를 제주도가 유치함에 따라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아름다운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를 세계 음악인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어 제주도의 관광지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많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직 이 대회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없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그 효과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대회에 참가하는 내외국인들이 그동안 제주도에서 숙박하고 관광여행을 즐기고 쇼핑도 하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많은 혜택을 제주도에 남겼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대회가 값어치 있는 것은 제주도가 단지 한반도의 최남단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라는 자연적 측면의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항상 음악이 연주되는 아름다운 문화 관광지로 외국인들에게 각인되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사실 관광은 자연과 문화를 상품으로 조성하여 소비자들인 관광객을 유인하는 산업을 말한다. 따라서 관광지를 개발할 때도 지역이 갖고 있는 자연자원이나 문화자원을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관광개발의 초보단계에서는 대부분의 관광지가 자연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자연을 주 테마로 하는 관광지는 오늘날에 와서는 그 한계성을 인식하게 됨으로써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제주에서 열린 마칭밴드 세계대회는 자연자원 위주의 제주관광산업에 음악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하나 더 추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가 금년 여름에 제주의 수려한 자연경관에 마칭밴드라는 관악축제를 추가함으로써 제주관광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였다면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여야 하는 것도 우리 제주도민의 몫이다.

고   승   익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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