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챔버 들통'진료중단…잠수병 해녀 고통 장기화
‘중고챔버 들통'진료중단…잠수병 해녀 고통 장기화
  • 정흥남
  • 승인 200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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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추경 때 예산확보 신규 도입”...내년 초에나 가동
제주의료원이 올해초부터 제주지역 잠수부와 해녀 및 다이버 동호인들의 잠수병 치료를 위해 도입한 ‘챔버장비’가 경찰수사에서 ‘중고품’으로 드러나 가동이 중단되면서 해당 기기를 이용해 온 잠수어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경찰수사를 통해 제주의료원이 구입한 잠수병 치료용 챔버장비가 신품이 아닌 중고품으로 드러남에 따라 해당 장비를 폐쇄하는 한편 제주의료원을 통해 이를 구입한 조달청에 장비철거 및 장비대금 회수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지난해 국비에서 확보한 5억원과 올 하반기 추경예산 편성 때 자체 사업비 5억원을 확보, 모두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잠수병 치료실이 2개인 신형 ‘복실챔버장비’를 구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복실 챔버장비 구입에 따른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얻었으며 조만간 조달청에 구입을 의뢰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주도가 이 같은 수순을 모두 밟아 새로운 챔버장비를 구입하기 까지는 최소 4~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일정을 최대한 단축할 경우에도 내년초에나 새로운 챔버장비를 이용한 잠수병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올 들어 제주의료원 챔버장비를 이용해 잠수병 치료를 받은 도민은 해녀 341명, 다어버 30명, 잠수부 53명 등 모두 42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경찰수사 후 챔버장비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현재 일반 내과 등에서 약물과 주사 처방 등의 진료를 받고 있다.
제주도관계자는 “지난해 국고에서 챔버장비 구입비로 지원된 5억원의 사업비가 이미 확보돼 있는 만큼 최대한 자체 사업비를 조기에 마련해 새로운 신형 챔버 치료기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제주의료원 ‘중고챔버장비’ 구입비로 지출한 예산은 조달청을 통해 구입이 이뤄진 만큼 관련지출예산을 회수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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