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전기설비 사전 점검으로 아파트 정전 사고 예방을
[발언대] 전기설비 사전 점검으로 아파트 정전 사고 예방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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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타지역에서 아파트 정전사고 소식이 자주 들린다. 한낮의 불볕더위에 이어지는 열대야 속에서의 정전은 고객들을 짜증나게 한다. 보도를 접하는 사람들은 전기공급자인 한전의 설비관리 잘못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한전에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아파트 정전사고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송전선로와 변전소, 배전선로를 통해 각 가정에 공급된다. 전기를 원거리 수송하기 위해서는 높은 전압이 필요한데, 제주지역의 경우 송전선로(15만4천V) → 변전소(2만2천9백V) → 전주 위의 변압기(220V)의 단계를 거쳐 일반 가정에 220V 전압으로 공급한다.

그러나 6층 이상의 대단위 아파트의 경우 전력 손실 등을 감안하여 2만2천9백V의 전압으로 공급한 후 자체 변전실의 변압기에서 전압을 220V로 낮춰 각 세대에 공급하게 된다. 최근의 아파트 정전사고는 이처럼 전압을 낮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설치한 변압기설비의 고장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파트를 처음 신축할 경우 세대별로 사용할 전기설비를 감안하여 적정용량의 변압기설비를 설치하게 된다. 예를 들어 200세대 규모의 아파트의 경우 세대당 기본 전기설비용량을 평균 2~3kW로 가정하고 엘리베이터 등 공동설비를 감안하여 500~600kW 만큼의 변압기설비를 설치한다.

그러나 에어컨 등 신축시점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전기설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변압기설비의 용량이 모자라게 되어 과부하로 인한 고장이 발생한다( 가정용 소형 에어컨의 경우 1 대당 2kW 내외의 전기를 소비). 특히 설치 후 오래된 변압기일수록 효율이 떨어져 이러한 현상이 심해진다. 주로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에서 정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따라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입주자대표들은 자체 선임된 전기안전관리자와 협의하여, 냉방기 등 전기설비의 증가에 따라 변압기나 옥내전선등을 적정 용량의 설비로 적기 교체해주어야 설비 고장으로 인한 정전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예상치 못한 정전에 대비하여 비상용자가발전기 설치 등의 예비조치도 필요하다. 전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전기설비 관리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채 전기사용의 편리함만 쫒을 경우 아파트 정전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한전에서는 아파트의 고객 수전설비에 대한 정기적인 진단뿐만 아니라, 신축후 15년 이상 경과된 아파트가 수전설비를 교체할 경우 교체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통해, 설비 과부하로 인한 아파트 정전사고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지원 문의 : 제주지사 종합봉사실 ☏740-3231) 무더위 속에서 여름을 쾌적하고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전기공급자인 한전의 노력 못지않게 전기사용자의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김   학    수 (한전제주지사 기획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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