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종말처리장 ‘비상 저류조’없이 13년 ‘배짱가동’
도두종말처리장 ‘비상 저류조’없이 13년 ‘배짱가동’
  • 정흥남
  • 승인 200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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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상황으로 가동 멈출 땐 30분이상 못 버텨
30만 제주시민들의 생활오수를 처리하는 제주시 도두하수종말처리장이 긴급 상황 때 외부에서 유입되는 생활오수 등을 임시로 저장할 수 있는 ‘비상 저류조’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13년간 가동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지난 8일 1000t정도의 정화되지 않은 생활하수를 바다와 인근 하천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후속대책’으로 비상 저류조 시설 검토를 밝혀 ‘약방문 행정’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제주시 도두동 하수종말처리장은 1994년 3월 1일부터 가동을 시작, 현재 제주시민들이 배출하는 생활하수를 하루 9만1000t 정도 정화한 뒤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도두 하수종말처리장 정화처리능력은 1일 13만t.
제주하수종말처리장측은 그러나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면서 정전과 유입펌프 고장 등 응급상황 발생으로 가동이 멈출 경우를 대비한 ‘비상 저류조’를 갖추지 않은 채 그동안 하수종말처리장을 ‘배짱운영’했다.
제주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 8일 변전실 고압자동철제개폐기 고장에서 보여주듯 침전지 등으로 정화되지 않은 오수를 공급하는 유압펌프가 고장 났을 경우 20~30분정도는 기존 시가지 내에 매설돼 있는 하수관로가 자연스럽게 가두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30분이 경과할 경우에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게 돼 하수를 외부로 유출시킬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이곳 변전실 고압자동철제개계기가 1시간 20분간 고장으로 각 가정 등에서 배출하는 오수를 가둘 수 없게 되자 인근 저지대 하수관으로 넘치는 사고가 발생, 1000t 정도의 정화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제주시 도두하수종말처리장은 올 6월까지 제주시가 관리,운영권을 행사했으나 7월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관리.운영권이 제주도로 넘어와 현재는 제주도 사업운영본부 제주하수처리사업소가 맡고 있다.
도하수처리사업소는 이와 관련, 14일“정전 등 비상시를 대비 일정량의 하수를 저장할 수 있는‘비상 저류조’시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환경시설사업부장 사무실도 회천동 제주환경사업소에서 도두동하수처리사업소로 옮겨 근무를 하도록 하겠다”고 이번 사고에 따른 대책을 발표했다.
제주환경사업소는 이와 함께 이번 사고와 관련, 도두동 주민들과 도민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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