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설립된 제주모자원은 당초 6ㆍ25한국전쟁 미망인의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그 필요성이 해소됨에 따라 모자보호법 시행 이후에는 모자가정 보호시설로 전환됐다.
현재 이 곳에는 이혼, 배우자 사망 등 기구한 사연의 모자가정 38세대(120명)가 서로를 위로하며 자립의 의지를 키우고 있다.
정부는 보호시설 입소 모자가정에 생계비, 자녀 교육비, 직업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모자원 측은 특히 생업으로 인한 시간적ㆍ경제적 여건상 자녀교육에 애로가 있는 점을 감안, ‘공부방’을 마련하는 등 입소 학생들의 교육환경 조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모자원을 거쳐 간 모자가정은 줄잡아 1000여세대.
“처음 입소했을 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모자가정이 자기 집을 마련하고 아이들이 진학했다고 찾아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이혜선 총무는 “개중에는 자녀들이 교수, 의사 등으로 성공한 사례가 많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모자원 운영에 어려운 점도 많다. 이 총무는“정부 지원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으나 원활한 기관 운영에는 모자라는 형편”이라며 “모자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모자원은 다른 수익사업 없이 운영비를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또 이혼으로 인한 모자가정의 경우 전 배우자로부터 협박전화가 심심치 않게 있는 실정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제주모자원은 오는 15일 특별한 행사를 갖는다. 이날 이호해수욕장에서 입ㆍ퇴소자 가족, 119구조대원 등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하계수련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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