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도내 유통 농약 '독점화' 기도
농협중앙회 도내 유통 농약 '독점화' 기도
  • 김용덕
  • 승인 2006.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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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제주지역 농약판매상을 포함, 일반 민간업자의 농약판매를 저지하기 위해 ‘농약 1년치 현찰 구매’라는 카드를 제조회사에 제시, 제주시장을 모두 장악하려는 시도를 벌여 파문이 일고 있다.

도내 농약 도매상에 따르면 최근 농협중앙회가 농약 제조회사를 상대로 제주지역 농약 1년치를 모두 현찰로 구입할 뜻을 밝혔다.

농약 제주시장 규모는 약 550억원대로 파악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이를 모두 현찰로 구매, 제주지역본부를 통해 지역농협을 거쳐 일괄 도내 농가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자율주의라는 시장논리로만 본다면 농협중앙회의 이 같은 행위는 농약판매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구책일 수 있다. 또 농가에 값싼 농약을 공급, 농협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가 ‘현찰’이라는 무기로, 그것도 1년치를 모두 구입하겠다는 것은 현재의 시장경쟁구도를 무참히 짓밟는 행위라는 점에서 비난을 사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이 같은 의도는 제조회사에서 도매상을 통해 제주까지 알려지면서 도내 농약업체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도내 S, J, K 등 3개 농약판매상은 이 같은 농협중앙회의 제주시장 독점시도에 발끈, 지난달 농약제조회사에 “농협중앙회의 제주시장 독과점시도에 대해 수용치 말아줄 것”을 건의했다.

이들은 농협중앙회의 이 같은 시도는 상도의를 져버린 행위일 뿐 아니라 제주시장을 독점하겠다는 것으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도내 농약업체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농약제조회사에 일반 민간업자에 공급하는 농약 1년치를 모두 현찰로 사주겠으니 민간업자에게는 농약을 공급치 말아달라고 했다”면서 “이는 제주시장을 독과점하겠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크게 반발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제주본부를 거쳐 지역조합에 공급하는 계통농약과 지역농협에서 농약 도매상을 통해 자체 구입하는 농약의 규모는 445억원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농약상, 신협과 새마을금고를 통해 도내 농가에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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