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협․콩제주협의회(회장 부인하 구좌농협조합장)는 11일 오후 농협제주본부에서 현홍대 본부장과 지역농협 경제상무와 생산농가, 농림부, 농산물유통공사, 농협양곡센터, 두채협회, 호남농업연구소, 풀무원, 국산콩가공협회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제주산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워크샵’을 개최, 이 같은 문제를 집중 토론했다.
이번 워크샵은 지난해 콩나물 발아율이 떨어져 품질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수입산을 선호한데 따른 문제점 해결과 대책을 세우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한 콩나물 콩 물량은 1만450t이지만 국내산 콩나물 콩 수매물량은 106t에 불과했다. 품질 때문이다.
유통공사가 지난해 사들인 제주산 콩나물 콩 단가는 kg당 3200원으로 국내산 2300원/kg보다 900원/kg 더 비싸 원가압박을 받고 있다. 수입산 선호의 한 원인이다.
유통공사는 이의 해결을 위해 △제주지역의 특수성을 감안, 물류기지(허브)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품종을 통일하고 비배관리철저로 피해립 최소화, 지역별 공동선별기 구축(소립, 중립종으로 정선), 지역농협의 판매창구일원화(농협서울공판장에서 일괄 구매 판매), 계약재배를 통한 물량 조절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수매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되 △군 급식용 국산콩 확대의 추진 필요성을 제기했다.
풀무원 배경근 팀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앞으로 콩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 국가로 부상, 콩 산업이 기회이자 동시에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우수콩 육종과 재해 저항성 콩 육종, 기능화 및 특화콩 개발과 함께 두부용, 나물용, 두유용, 장류용 콩 개발에 역량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주농협은 이번 워크샵을 통해 제주산 콩나물 콩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개별위주의 판매에서 탈피, 산지유통을 규모화하고 창구를 단일화, 시장교섭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수요업체의 자체 재고물량 확보 및 조합 수매가격 이하로 가격이 제시돼 매기가 부진했다. 또 기온상승에 따른 발아율 하락 등 상품성이 떨어졌고 군납물량이 최고 15% 감소했다. 특히 9126t 생산량 가운데 7524t을 수매, 이 가운데 25.7%인 1931t을 처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도내에는 한경 2곳, 고산 2곳, 김녕조합 1곳 등 총 5곳의 선별기를 통해 하루 6t의 콩을 선별하고 있다. 올해는 안덕, 대정, 제주시농협에서 대당 하루 150가마(가마당 40kg)를 처리할 수 있는 선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