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사회 약자 '백수' 양산
경기침체…사회 약자 '백수' 양산
  • 김용덕
  • 승인 2006.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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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사회적 약자로 전락하는 이른바 ‘백수(실업자)’가 늘고 있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5․31선거 공약을 통해 일자리 2만명 창출 등을 약속했지만 이들을 구해줄 일자리는 현재 전무한 상태다. 

올들어 사회적 약자로 전락하고 있는 실업자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지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졸업생 등 고급인력들은 3D직종 취업을 기피, 실제로 건설현장과 농수축산업계서는 인력난을 겪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이중고를 낳고 있다. 

인쇄제조업에 다니다 최근 그만 둔 K모씨(35)는 “업체는 난립하고 물량은 점점 줄면서 일거리도 그만큼 없어지다보니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그만뒀다”면서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 L모씨(27)는 대학을 졸업한 고급인력이지만 구인조건이 맞지 않아 차일피일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을 찾다보니 사실상 고급백수인 채로 살고 있다.  

통계청 제주통계사무소가 9일 밝힌 ‘7월 제주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실업자는 7500명으로 전달 5800명에 비해 17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2.5%로 전월 2.0% 대비 0.5%P 상승했다.

이는 올들어 지난 1월 2.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내 실업률 추이를 보면 1월 2.5%에서 2월 2.3 %, 3월 2.2%, 4월 2.3%, 5월 2.1%, 6월 2.0% 등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7만7800명으로 전달에 비해 소폭 감소한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는 각각 1500명, 2600명 증가, 고용의 질은 악화됐다.

임시직 및 일용직들은 결국 직업의 안정성을 찾아 다시 실업자로 전락하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는 현상이 반복,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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