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최대 전력사용량이 계속해서 경신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공공시설들의 에너지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제주시내 주요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여름철 에너지 사용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의 시설들이 에너지를 과다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이 조사를 벌인 곳은 관공서와 대형마트, 대중교통, 은행, 극장, 패스트 푸드 점 등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 40곳.
조사결과 제주시내 5곳의 대형마트인 경우 평균 실내온도가 23.8도로 외부온도와 약 10도 이상의 기온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형극장이 24.4도로 뒤를 이었고 은행 24.5도, 패스트푸드점 25.8도, 관공서 26.2도 등 대부분의 장소에서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27도)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에어컨 이외에 효율적인 냉방을 위한 도구나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를 사용하는 곳은 6곳(15%)에 불과 했으며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의 햇볕 차단막을 설치해 냉방효과를 높이려 노력한 곳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여름철 실내온도를 1도만 높이더라도 원자력발전소 1기를 줄일 수 있는가 하면 실내.외 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나면 현기증이나 두통, 심장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적정 냉방온도 유지는 에너지절약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8일 오후 9시 도내 전력사용량은 50만6800㎾를 기록해 지난달 31일 50만3300㎾를 넘어섰다.
이날 최대 전력사용량은 지난해 최대전력 47만9천㎾에 비해 7.1% 늘어난 것으로 올해 최대전력사용 예상치인 53만3천㎾의 96.2%에 해당된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함께 피서객의 제주방문이 계속되는 만큼 도내 전력 사용량은 이번 주 내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