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더위에 잠기다
서귀포 더위에 잠기다
  • 정흥남
  • 승인 200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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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이후 보름째 '열대야' … 시민들 '선잠'
▲ 절기상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인 8일에도 서귀포지역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천지연폭포에서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구경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식혔다.
“예전에 그래도 바닷가로 나가면 시원한 느낌이라도 들었는데...”
“열중 여덟 아홉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8일 낮 한 서귀포시민은 대뜸 기자에게 최근 자신이 겪고 있는 무더위와의 전쟁을 이같이 털어놨다.
서귀포시가 무더위 속으로 빠졌다.
지난달 25일 서귀포 지역에는 10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올 여름장마의 종료를 알렸다.
보름 전인 당시 서귀포 지역은 낮 최고 28.6도, 아침최저 22.9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름장마가 떠난 뒷날부터 서귀포 날씨는 돌변했다,
7월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서귀포 낮 최고 기온은 하루도 3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다.
아침최저 기온도 지난달 26일 아침최저 기온 25.7도를 기록, 열대야를 보인이후 이달 8일 서귀포시 아침최저 기온은 26.2도를 기록했다.
14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은 열대야가 발생한 것이다.
심지어 이달 1일에는 아침최저 기온이 27.2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 이달 2일에는 27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서귀포 지역에 열대야가 이어지고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는데 대해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이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지방 기상청은 현재 제주주변 기압배치와 관련,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자리잡아 예년 여름과 특별한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그러나 올해의 경우 통상 여름철 제주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이른바 ‘남서기류’가 아주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예년의 경우 여름철 제주지역에 남서기류가 유입되면 서귀포 지역은 상대적으로 서늘해지고 반면 이 기류가 한라산을 넘으면서 산북지역인 제주시는 푄현상으로 고온다습한 기온을 보였다.
통상 제주시 기온이 서귀포시 기온보다 여름철 2도정도 높았는데 올 여름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대신 산북지역인 제주시 지역은 밤에 산에서 내려오는 비교적 서늘한 바람(선풍)이 불어 기온을 다소 끌어내리고 있으나 서귀포지역에는 미세한 남서풍에 밀려 한라산 선풍조차 시가지로 내려가지 못해 한증막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주간기상예보’에서 14일까지 서귀포시 지역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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