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국내선 장애인 항공요금 할인 축소는 한국철도공사의 장애인 철도요금 할인축소와 정부의 장애인 LPG연료 지원제도 폐지에 이은 또 하나의 장애인 이동권 제한이라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4-6급 장애인들의 항공요금을 50%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이를 30%로 축소할 경우 장애인들은 국내선 평균 항공료를 기존 3만원에서 1만2000원 증가한 4만2000원을 내야한다.
장애인단체들은 이럴 경우 도내 등록장애인 2만3411명 가운데 4-6등급 장애인 1만2328명이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는 4일 ‘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대한항공의 국내선 항공운임 할인 축소 규탄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승객감소와 항공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상승부담으로 할인 운임 제도를 일부 축소 조정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결국 경제적 논리에 의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수입을 더 늘리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숨어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취약하고 소외된 계층을 저버리는 것은 그동안 도민들의 대한항공에 바친 쌈짓돈에 비견한다면 결코 용서할 수도 용납돼서도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애인연합회는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내선 요금수익 6200억원의 1%도 안되는 장애인부분 수익증대를 위해 할인폭을 축소하는 것은 장애인의 장거리 이동권 축소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활동까지 저해하는 것으로 항공요금 현행유지를 위한 재검토 등 시정을 요구했다.
장애인연합회는 “제주도 장애인들은 대한항공의 장애인 항공요금 축소에 대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며 더 이상 장애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번 사태와 같은 일들이 발생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