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분수’제주서부 접근
‘저염분수’제주서부 접근
  • 정흥남
  • 승인 200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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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마일 외곽까지 흘러들어...한림.애월 해상은 고수온 현상도
‘제주 서부연안에 저염분수가 접근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계속된 불볕더위가 해수온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저염분수까지 출현,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제주수산연구소와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일 제주 서쪽 15마일 해역에서 28‰(퍼밀) 이하의 저염분수가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제주 연안의 염분농도는 29.4∼29.8‰로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물덩어리를 형성하고 있으나, 10마일 부근에는 이보다 낮은 28.5‰의 저염분 물덩어리가 관찰됐다.
저염분 물덩어리의 수직 분포는 표층에서 수심 5m까지로 비교적 낮은 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해류를 따라 빠르게 제주 연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저염분 층은 지난 7월 중국 남동부 지역을 내습했던 태풍 4호 빌리스와 5호 개미가 동반한 집중 호우로 양쯔강 유출수가 해류를 따라 제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염분 물덩어리는 2주전 제주 서쪽 100마일 부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달 31일 30마일 부근까지 이동 후 2일 15마일 부근까지 빠르게 제주 연안으로 접근 중이다.
이와함께 2일 낮 제주 서부(도두, 구엄, 애월, 한림, 용수, 신도) 연안 1∼15마일 이내 수온을 조사한 결과 27.8∼28.8도까지 오르는 고수온 현상이 발생했다.
이 지역 내 염분 농도는 29.2∼30.8‰로 관측됐다.
제주도는 염분농도 28‰ 이하의 저염분수가 연안 10마일 해역까지 유입된 경우와 마을어장까지 유입된 경우에 대비해 행동요령을 발표하기로 했다.
저염분수는 매년 여름철에 중국 양쯔강 배출수의 영향으로 염분농도가 낮아진 중국대륙 연안수가 북상하는 난류수의 상층부에 편승해 제주 서부해역에 출현해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바닷물 염분농도가 28‰이하로 떨어지면 일부 수산생물에 생리 장애가 발생하고 25‰이하로 떨어지면 어.패류가 폐사하게 된다.
1996년의 경우 중국의 대홍수로 양쯔강이 범람하면서 그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제주도 서부지역 제1종공동어장에 19∼25 ‰의 저염분수가 유입돼 714㏊의 어장에 서식하던 전복,소라, 성게, 오븐자기 등 수산생물 184t이 폐사, 59억원 상당의 피해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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