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환경조사 ‘퇴짜’ 맞아
도, 환경조사 ‘퇴짜’ 맞아
  • 정흥남
  • 승인 20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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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덩어리’ 대정읍 모슬봉 맥냅기지 발길 막혀
속보=최근 주한미군으로 반환받은 대정읍 모슬봉 소재 ‘맥냅기지’의 환경오염 문제가 파문을 낳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기지내 환경조사에 나섰다가 ‘불허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25일 도의회 임시회 업무보고장에서 ‘맥냅기지 환경오염 문제’가 처음으로 제기되자 곧바로 국방부와 공군에 기지 내 환경조사를 공식으로 요청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1일 “최근 한국에 반환된 모슬포 기지(맥냅기지)에 대한 환경오염여부 조사를 시도했으나 기지 내 관계자들이 조사를 거부해 되돌아 왔다”면서 “그러나 군의 통제가 필요 없는 기지외곽 반경 1km이내에 위치한 공공용 지하수 7곳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쳐 현재 성분을 분성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군기지 관계자로부터 ‘특별한 지시가 있을 때까지 현장조사를 금지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내주 맥냅기지 주변 지하수 오염여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병행, 제주수자원본부도 현재 이 주변에서 사설지하수 공을 대상으로 오염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환경부가 최근 국회에 보고한 ‘반환기지 환경치유 협상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맥냅기지 2938㎡ 면적에서 지하수 및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맥냅기지 토양중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수치는 1만7415TPH로, 이는 당장 치유가 필요한 ‘토양오염 대책기준’에서 공장·도로 용도인 ‘나’ 지역 기준 5000TPH에 비추어도 3배가 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맥냅기지 주변 지하수에도 기름띠가 형성되는 등 오염된 것으로 보고 됐다.
△맥냅기지
3만9971㎡이 규모로 조성된 맥냅기지는 한국전쟁 당시 모슬포에 우리나라 제1훈련소가 들어선 1953년에 설치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축소돼 1994년에는 70∼80명의 미군들이 모두 철수한 후 미군 장병들의 종교 및 휴양시설과 미2사단 장병들의 훈련장으로 이용돼 왔다.
미국은 지난달 제9차 한·미안보정책구상회의(SPI)에서 맥냅기지 등 전국 미군기지 15개를 우리정부에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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