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기도 강요ㆍ폭행 50대 구속
딸에게 기도 강요ㆍ폭행 50대 구속
  • 김광호
  • 승인 2006.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내와 두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교에 보내지 않은 비정의 아버지가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31일 서 모씨(52.제주시)를 폭행 등 혐의로 구속했
다. 자식들을 폭행하고 우승 경주마를 맞추는 기도를 시키기 위해 학
교에도 제대로 보내지 않는 등 학대해 아버지가 구속되기는 보기 드문
일이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2001년부터 5년 동안 자신의 집 바같채에 우승
마를 맞추는 기도방을 만들어 놓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14, 13)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서 기도방에서 기도를 강요했다.
더구나 서 씨는 두 딸에게 매일 새벽 5시부터 하루에 보통 7~8시간씩
기도를 강요했으며, 우승마를 맞추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자주 폭행
했다.
서 씨는 지난 봄 두 딸에게 기도를 잘 하지 않는다며 몽둥이로 무릎
부위 등을 때리는 등 두 차례 폭행했으며, 지난 달 1일 오후 7시께에
는 경마장에서 돌아와 "이 x년아, 왜 틀렸느냐"며 13살 딸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14살 딸을 발로 차 폭행했다.
뿐만아니라 서 씨는 전 처와 새 아내에게도 자주 폭력을 휘둘렀다. 다
른 지방에서 생활하다 1996년 제주에 내려온 서 씨는 2000년 9월 전
처인 전 모씨(37)에게 바람이 났다고 트집을 잡아 흉기로 위협하고 온
몸을 구타한 후 15일 동안 과수원 집에 감금했다.
서 씨의 전 처 폭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 씨는 전 씨가 감금된
상태에서 전화를 제대로 받지않자 산속 과수원으로 데리고 가 "다른
남자 만나는 것을 사실대로 말하라"며 쇠파이프로 폭행하고, 산 속 창
고로 데리고 가 다시 폭행했다.
서 씨는 또 지난해 여름 새 아내에게도 우승마를 맞추지 못한다며 얼
굴과 온 몸을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서 씨가 딸들을 학대하고 폭행한 혐의에 대해선 일부 시인하고
있으나 전혀 뉘우침이 없고, 특히 전 아내를 폭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증거사진과 참고인 진술 등으로 혐의가 명백함에도 전면 부인해 서 씨
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