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역사 바로 세워야 과거사 정리 차원서 가해자 조사도"
"그릇된 역사 바로 세워야 과거사 정리 차원서 가해자 조사도"
  • 정흥남
  • 승인 20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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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백조일손 합동 위령제
1950년대 한국전쟁당시 모슬포 경찰서 관내(한림.한경.안덕)에서 예비검속자로 몰려 희생된 주민들의 넋을 기리는 제56주기 백조일손(百祖一孫) 영령 및 만벵디 위령제가 31일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 묘역과 한림읍 겟거리 오름 남쪽 ‘만벵디 ’묘역에서 열렸다.
백조일손유족회(회장 양천익)가 주관한이날 백조일손영령 합동위령제(제 14회)에는 유족과 김태환 지사, 양대성 도의회 의장 등 각급 기관장,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ㆍ분향, 주제사, 추도사 등으로 진행됐다.
양 회장은 주제사에서 “내 부모, 형제, 자식의 시신을 어렵게 백조일손 묘역에 장례를 치렀으나, 5.16 군사정권은 이미 세워놓은 묘비를 파괴하는 만행과 함께 묘역마저 해체하도록 강요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4.3특별법과 과거사정리기본법의 제정으로 그릇된 역사를 바로 세워 보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엿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보수 세력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과거를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음모와 방해공작을 전개하고 있다”면서“과거사정리기본법의 개정을 통해 가해 책임자를 심도 있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다행스럽게 학살현장과 묘역은 산 역사의 증언장으로서 수많은 참배객들이 매일 줄을 잇고 있으며 세계 각국이 인권운동가 등이 방문하는 역사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조일손 묘역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20일 예비검속 과정에서 집단으로 학살당한 132명의 시신을 모신 곳으로‘조상이 다른 132명의 영령이 한 데 뒤엉켜 한 곳에 묻혔다’는 뜻에서 '백조일손의 묘'로 불리고 있다.
만벵디유족회(회장 오용승)도 양우철 전 도의회 의장과 박영찬 예비검속 피학살자 제주연합회장 등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시 한림읍 '겟거리 오름' 남쪽 1㎞에 있는 '만벵디' 공동묘역에서 1950년 8월 20일 대정읍 섯알 오름에서 집단 학살된 63위에 대해 제를 지내고 원혼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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