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9개 지역농협이 참가하고 있는 ‘제주지역조합공동사업법인’이 최근 농림부로부터 제주지역 거점산지유통센터(APC)로 선정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제주본부가 이의 일환으로 난립된 작목반과 선과장 통폐합추진을 위한 용역을 의뢰,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농림부는 전국 11개 지역에서 신청한 과실류 거점산지유통센터 선정에서 지역 19개 농협이 참가한 제주지역조합공동사업법인과 제주감귤협동조합이 신청한 2곳을 포함, 모두 4곳을 거점APC로 선정, 발표했다.
거점APC로 선정된 조합법인은 거점APC계열화 구축을 위해 568개의 작목반을 200개 반으로 통폐합함은 물론 작목반 선과장 평균 규모를 개소당 112평으로 조정키로 하고 지난 5월 (재)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이번 용역은 작목반의 역할 진단 및 통폐합에 따른 구성원 의견 분석과 농가, 작목반, 농협의 역할 정립, 산지유통체계 정립방안, 거점APC의 계열화 구축 및 통폐합 실행방안 등의 주요 핵심과제로 다뤄진다.
조합법인은 오는 9월 용역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조직재편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두배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축산국장은 이와 관련 “농협이 직영하는 선과장 가운데 시설이 좋은 곳 36개소로 통폐합하고 이를 보조 선과장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거점APC를 중심으로 유통시설을 현대화, 생산과 유통을 하나의 체계로 일원화해 고품질 감귤 생산과 처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내 선과장은 농협 245개소, 감협 170개소, 일반상인 운영 298개소, 법인 21개소 등 총 734개소가 있다.
이 가운데 조합직영 37개소와 작목반 운영 393개소 등 총 434개소의 선과장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설치 및 시설연도가 10년 이상으로 노후화, 선과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선과양식도 감귤생산유통혁신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비파괴 광센서 도입은 꿈도 꾸지 못하는 등 시장다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협 직영 선과장 37개소의 선과기는 자동 41개, 반자동 13개, 수동 1개로 자동화율이 75%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작목반 운영 선과기는 자동 139개, 반자동 244개, 수동 24개로 자동화율 34%로 낙후된 상태다.
때문에 노동효율 및 선과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고품질 감귤 선별에 한계, 상처과 발생으로 툭하면 감귤왁스처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품목별 지역별 특수여건을 고려해 기존 선과시설의 현대화, 효율화할 수 있도록 일정금액 범위내에서 개보수자금이 FTA기금 과수산업지원사업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농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조합직영 선과기의 현대화 추진에 따른 자치단체의 자금지원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거점APC 오는 2011년까지 9개소 건립…현재 3곳 건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