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수장들 잇단 ‘제도권’으로
시민사회단체 수장들 잇단 ‘제도권’으로
  • 정흥남
  • 승인 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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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직씨 이어 김영란씨도 ‘도청행’
이른바 ‘비제도권’에서 제주도정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온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잇따라 제주도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제도권 진출에 일부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공직사회가 다소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역시 만만치 않다.
그 첫 케이스는 최근 공모를 마친 제주의료원장에 취임하는 홍성직씨(49)
홍씨는 10여년간 환경운동을 하면서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소장을 맡으면서 다양한 사회운동을 벌여왔다.
그런 홍씨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제주의료원을 이끌게 된 것이다.
이어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인사는 제주도 여성인권운동을 사실상 최전방에서 이끌어 온 제주여민회 대표인 김영란씨(44)
김씨는 1994년 제주범도민회 간사를 지낸 것을 비롯해 그동안 제주여민회 부회장, 가정벌률상당소 소장을 지낸 것을 비롯해 2003년부터 제주여민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여성정책특보로 내정된 김씨는 앞으로 여성 권익신장, 양성평등, 저출산 고령화에 대비한 여성정책 등을 개발, 도지사를 보좌하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들의 공직임명에 대해 “기존 관료조직에서 나오기 어려운 참신한 발상과 아이디어들을 행정에 접목시킬 경우 행정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8일 원장에 정식 취임하는 홍 원장은 “전 직원이 하나 된 마음으로 환자를 섬기며 봉사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관료제에 찌든 행정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을 청량제가 될 지, 아니면 공고하게 굳어진 관료집단에 묻혀 별 볼일 없는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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