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개편대상에 들지 못한 학교들이 반발하는 등 학과개편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6월 20일 2007학년도 실업계 학과개편 신청을 마감했다. 도내 12개 실업계고가 해당 학부모와 동문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친 결과, 6개교가 학과개편을 신청했다. 이 중 표선상고, 애월상고, 제주상고, 제주공고, 제주관산고 등 5개교는 일부 과를 폐지하고 일반계 보통과 신설을, 고산관광정보고는 특성화고 전환을 희망했다.
인문계고 선호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학생 유치에 한계를 보임에 따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심의를 벌여 이달 중 학과개편 계획을 확정ㆍ추진할 예정이다.
그런데 개편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학교들이 “일정학교만 학과개편하면 나머지 학교는 어떻게 하냐”며 반발하고 있다. 실업계고의 학과개편에 대한 절박성이 드러난 것이다.
제주관광고 운영위원회와 총동문회는 26일 기자회견을 자청, “관해고는 도내 해양 수산계를 대표하는 실업계로 학교발전을 위해선 최소 몇 개 학과라도 인문계와 병행하는 통합형으로 개편하는 것이 그 어느 학교보다 시급하다”며 개편대상에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또 “학교명도 지역사회와 일치감을 유지하도록 지역명과 동일하게 고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해고의 경우 2008년도 관광외국어과를 폐과하고 음악예술과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학과개편 신청했다”며 “학교 내 의견수렴과정에서 착오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특정학교를 학과개편 대상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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