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3' 두 개가 등을 돌려 서긴 했지만 서로의 슬픔과 고독을 공감하는 듯 혹은 서로가 있어 위로가 되는 듯 아주 평안하고 든든하다. 또 '6'이란 숫자 두 개는 서로 마주 서서 '안경'이 됐다.
홍진숙씨의 설치작품 '아름다운 숫자'는 1부터 9까지 숫자들이 기대어 서서 함께 가는 공간인 그의 작업실을 아기자기하면서도 흥미롭게 표현했다.
김진희씨는 서랍 속 켜켜이 묻어 사물들에 희망을 실어 '나의 서랍 속' 이야기를 펼친다.
그는 "수업이 펼쳐지고 접혀졌던, 혹은 펼쳐 내 보이지 못하고 숨겨둔 나의 꿈들 '언젠가는…'이라고 다짐했던 수많은 되뇌임들. 그 사이를 다시금 유영하는 나. 나의 작고 낡은 서람, 아직 나의 서랍은 닫히지 않았다…"
11명의 회원들의 미술작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은 무심코 오늘은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2006 에뜨왈 '이야기가 있는 그림'.
훈훈한 삶의 감동과 여유를 주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은 26일부터 31일까지 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마련된다.
다음은 참여작가.
강술생 고경희 고민경 김성희 김연숙 김진희 백희삼 양은주 이상열 현경희 홍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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