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성분 허용기준 3배…지하수엔 기름띠‘둥둥’
유류성분 허용기준 3배…지하수엔 기름띠‘둥둥’
  • 정흥남
  • 승인 20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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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 미군기지 환경오염 실태와 대책...
지난 15일 종전 주한미군 관할에서 우리나라 정부가 반납받은 대정읍 하모리 모슬봉 미군기지 맥냅(맥내브:McNabb)의 환경오염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정부가 전국적으로 인수받은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환경오염해소 부담금을 일방적으로 부담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모슬포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가 새로운 지역내 환경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미군이 1953년 레이더 기지등을 관리하기 위해 조성한 맥냅기지는 1995년부터 제주휴양소로 명칭을 바꿔 그동안 주한미군 휴양소로 이용돼 왔다.
△오염 대책은?
25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의 도 청정환경국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장동훈 의원(한나라.노형을)은 “지난 5월30일 국방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반환될 주한미군 기지 가운데 지난 3월까지 오염조사가 이뤄진 27곳 중 24곳이 국내 토양오염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특히 15곳 기지에서는 지하수까지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환경오염에 대한 조사를 한다면 소관부서는 어디이며, 맥내브 기지에 대한 오염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느냐”고 질의했다.
장 의원은 또한“관리권이 전환된 기지는 특별자치도내 토지로, 그 토지의 토양이 오염되고 지하수가 오염되었다면 그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간다”면서“한시라도 빨리 오염 조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그 결과를 도민에게 공개하고 그에 대처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중앙정부와 협의
오문호 도 청정환경국장은 이날 답변에서 “아직 오염이 어느정 도 돼 있는지 조사가 안됐기 때문에, 중앙부처와 협의해 조사한 후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도는 장의원이 질의가 끝난 뒤 ‘맥냅 환경오염’에 대한 보조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는데 맥냅기지 역시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타났다.
제주도는 열린우리당 우원식의원 기자회견을 토대로 제주 맥냅기지의 경우 토양내 석유계총탄화수소(TPH) 함유량이 1만7415mg/kg으로 나타나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타났다.
단순히 수치만을 비교할 때 허용기준를 3배이상 초과한 유류성분이 토양내에서 발견된 것이다.
석유계총탄화수소가 5000mg/kg이상일 경우 유류에 의해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판단, 오염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맥냅기지 인근 지하수에서도 일부 기름띠가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 국장은 “해당 토지는 소유권이 국방부인 만큼 앞으로 토지 소유자인 국방부와 오염정화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부와 현장을 확인한 뒤 절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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