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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불모지인 제주에서 배출한 대구고 3인방이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끌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1일 제28회 대붕기에서 대구고 우승의 주역 김동명, 김건필, 윤종현(이상 3학년). 주전포수 김동명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투수 김건필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제주 출신 선수들이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맹활약을 해 값진 우승을 일궈낸 것. 삼성 라이온즈가 2007년 1차 지명한 김동명은 결승전에서 3루타 포함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1타점을 올렸다.투수 리드와 수비력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기습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고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빠른 발과 센스도 자랑했다. 김건필은 제주관광산업고와의 8강전에서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 김성현과 마운드 대결을 펼쳐 7회 7대 0 콜드게임 승을 거두는 등 3게임에 등판했다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한 김건필은 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야수 윤종현은 춘천고와의 16강전에서 4타수 4안타를 치는 등 이번 대회에서 16타수 8안타로 타율 5할의 맹타를 휘둘렀다. 제주에서 초등학교 졸업 후 대구로 야구 유학을 떠나 대구고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는 이들 3학년 외에도 2학년 김강필, 김현무가 있다. 김건필의 동생인 투수 김강필과 포수 김현무는 내년 시즌 배터리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 신제주초교 4년 때 야구를 시작한 김건필은 초교를 마치고 대구로 야구 유학을 떠나 경복중을 거쳤다. 삼성라이온즈가 2007년 1차 지명한 김동명은 제주 신광초교를 졸업했다. 신광초교는 이달 제2회 천안흥타령배 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에서 전국 4강에 오르는 등 야구 명문교로 발돋움했다. 이 학교 출신 대구고 김동명이 내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함에 따라 신광교 출신 프로선수는 고졸 3년차로서 주전을 꿰찬 롯데 포수 강민호, 최근 SK 1군에 복귀한 2년차 투수 장찬 등 3명으로 늘게 된다. 제주 출신 프로야구 선수 원조는 한화 노장투수 오봉옥(38). 제주 출신 고졸 1호인 오봉옥은 제주 태흥초교에서 야구를 시작해 포철공고를 거쳐 1992년 삼성에 입단, 신인 첫 해 13연승을 달리며 100% 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신광초교 김태중 야구부장은 "제주에 마땅한 중학교 야구부가 없기 때문에 졸업생들이 다른 지방으로 야구 유학을 떠날 수 밖에 없다"며 "김동명 선수처럼 현지에서 적응을 잘해 대성하고 있는 선배들의 뒤를 이어 제주 후배들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