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형태 감자 가공공장 설립 추진 ‘논란’
공기업 형태 감자 가공공장 설립 추진 ‘논란’
  • 김용덕
  • 승인 200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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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 적자로 10여년 전 폐쇄된 대정농협 감자 가공공장을 공기업 형태로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매우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대정농협 강정준 조합장은 20일 농협제주본부에서 열린 특별자치도 농수축산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비상품 감자 출하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감자 생산농가의 소득증대 기반을 위해 제주도지방개발공사에서 감귤 가공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건의했다.

대정농협은 1997년 10월 감자 전분공장을 설립, 1991년 현대식 자동화 시설장비 공장을 준공하는 등 총 45억1500만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국내 라면업체들이 국내산보다 값싼 네덜란드와 독일산 전분을 선호, 판로가 막힌데다 공장 기술인력 관리 및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농협 전체의 경영악화를 초래 , 2002년 고구마 가공을 중단한데 이어 2003년 11월 감자 가공까지 중단,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정농협은 현재 전분공장 부지 5200평과 건물 8동(1157평), 전분자동화생산 시설 일체를 매각 추진 중에 있다.

강정준 조합장은 “제주개발공사에서 매입할 경우 제주지역 감자재배농가 보호 및 농가소득 지원 등 공기업으로서의 위상이 제고될 뿐 아니라 감귤복합처리공장, 삼다수 생산공장과 연계운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전분수요업체가 (주)농심이기 때문에 생산기술지도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생산량 전량을 농심에서 사 들일 수 있기 때문에 판로망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도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5곳의 전분공장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물량 확보가 어려운데다 전분 품질이 수입산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 라면제조업체에서 외면하고 있다.

고산농협 직영 전분공장 역시 만년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10여년전 폐쇄된 상태다.

때문에 현재 가동중인 전분공장을 통폐합, 기술인력 지원과 장비확충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주변에선 “공기업 형태의 감귤 가공공장이 설립될 경우 그나마 운영하고 있는 개인업체들은 파산이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에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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