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성판악에 또 ‘통신 기지국’ …문화재청 승인여부 ‘관심’
한라산 성판악에 또 ‘통신 기지국’ …문화재청 승인여부 ‘관심’
  • 정흥남
  • 승인 2006.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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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이 추진되고 있는 한라산 국립공원 지역에 또다시 무선기지국 건설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문화재청의 승인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라산 중산간 지역을 관통하는 대형 송전탑들과 함께 이동통신 업계의 무분별한 무선통신 기지국 설치로 인한 자원 낭비와 자연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대형 철탑기지국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H사는 최근 성판악 지역에 새로운 기지국을 세우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허가를 요청했다.
그런데 H사가 요청한 성판악 기지국은 이미 (주)섬알에스가 운용하는 기지국 6개가 설치돼 있는 곳에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성판악지역에서는 (주)섬알에스에서 제주소방본부, 한전, LGT, KTF, KTP, SKT 등 6개 기지국을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소방본부의 기지국은 소방, 재난, 긴급연락 무선망 운용을 위한 것이고, 한전 기지국은 긴급 공사를 위한 것이다.
나머지 4개사 기지국은 일반 휴대폰서비스를 위한 기지국이다.
H사는 지상파 DMB, WCDMA, 와이브로 등 신규 통신사업을 위해 기지국 신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H사가 신규 통신사업을 이유로 해 또다시 철탑기지국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는 이미 방송국과 KT, SK텔레콤, (구)제주이동통신, KTF, LG텔레콤 등의 기지국이 곳곳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통신사업자들이 철탑 기지국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최근 현장에 대한 조사를 벌여 사업자측에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현재 국립공원내에서 또다른 기지국을 세우는 것보다는 기존 시설물을 같이 사용하는 방안, 또는 철거이동해서 사용하는 방법 등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사업은 문화재청의 허가 여부에 따라 설치여부가 판가름 나게 됐다.
특히 이번 H사의 기지국 추가설치는 한라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시점과 맞물려 앞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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