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문화의 부활을 위하여
책 읽는 문화의 부활을 위하여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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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여성주간을 기념하여 서귀포여성회관에서는 칠십리 사랑모임 주관으로 ‘책 읽는 여성은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독서퀴즈대회를 개최했다.

책을 읽을 수 있으면서도 읽지 않는 우리들, 바로 이 시대의 책맹(冊盲)들에게 책 읽는 문화의 확산을 통하여 ‘지적능력개발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서의 책의 가치, 그 책을 읽는 즐거움의 공유(共有)를 위한 초대였다. “책 읽을 여유가 어디 있느냐”며 삶의 여유와 독서 욕구를 상실해 버린 우리들의 정신적 황폐화를 탓하며 아무리 넘쳐나는 디지털 영상매체 시대지만 지식과 감성의 전달수단은 여전히 책만큼 유효하고 간편한게 없다는 언론들의 주장에 동조하며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독서이론이나 독서 행사에 아무런 전문지식도 없는 우리 모임이 감히 이 행사를 굳이 추진하고져 함은 우리들 주변 어디를 봐도 책 읽는 분위기의 부활은 점점 어려울 것 같고 이런 독서환경 쇠퇴의 심각성은 누군가가 채찍해야 한다는 강력한 절박감 때문에 외람되지만 감히 이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

행사의 공신력을 위해 도서선정, 퀴즈문제 출제, 진행규정 등은 제주도독서교육연구회의 자문과 도움을 얻어 작년에 있었던 진행상의 오류와 문제점을 최소화 하려고 애썼다.

우리 회원들은 행사의 취지와 책 읽기를 독려하며 참가자 유치에 노력했고 그 결과 3인 1조 36팀이 신청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4팀 남을때 까지 넉다운제로 골든벨 문제풀기, 다시 패자 부활전을 거쳐 2팀 선발, 6팀으로 최종결선 20문제를 풀어서 엎치락 뒤치락 끝에 규정된 시상팀을 선발해 가는 팽팽한 긴장 뒤에 얻은 최종 승리는 책을 읽는 사람들 만의 특권이고 기쁨 이었다.

아울러 내고장 바로알기 차원의 제주관련 퀴즈문제들을 풀면서 최근 많이 달라진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구조개편에 대한 시사 상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후평(後評)도 있었다.

많은 참가자 수에 비해 장소가 협소했고 결선문제 과다로 인해 너무 지루한 행사가 되어 버렸다는 것은 시정되어야 할 지적사항이었다. 어떻든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는 지정도서 두권을 읽었고 고전적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 책 읽는 모습을 잠시나마 볼 수 있었다. 살아가는데는 책을 안 읽고도 얼마든지 잘 살수는 있다.

책을 읽는다고 모두 성공하는것도 아니겠지만 왕성한 국민들의 독서력에 힘입어 장기 경제불황을 이겨낸 일본의 최근 예를 보면서 그 성공의 동기는 분명 책 속에서 비롯됐음을 우리는 직시할 필요는 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인생의 재미를 하나 더 갖는 일이며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라고들 한다. 요즘도 우리는 만나는 사람마다 “요즘 무슨 책 읽엄수광, 같이 읽게 마씸”으로 안부인사를 대신하려 한다. 우리들의 책 읽는 문화의 부활을 위하여…

강   태   욱 (칠십리 사랑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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