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13∼14일 서울에서 진행된 제9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 회의 결과에 따른 것. 2011년까지 58개의 미군기지가 단계적으로 추가 반환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우선 ‘맥냅’을 비롯한 전국 15개 주한 미군기지 관리권이 국방부로 이관됐다.
이로써 제주지역에는 주한미군 시설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이 일대는 특히 1926년 일제에 의한 알뜨르비행장 건설을 시작으로 굴절된 ‘제주현대사’가 투영된 곳이다.
해방 이후 미군정 시기에는 4ㆍ3항쟁을 토벌한 국방경비대 9연대의 기지로, 6ㆍ25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대정지역에 육군 제1훈련소가 설치되면서 미군 군사고문단이 내려와 사용하기도 했다.
‘맥냅’은 전체면적 3만9천㎡로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에 설치됐다. 1958~1973년 사이에는 레이더 기지로 활발히 활용되며 근무 병력수가 최고 15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후 레이더 지지를 모슬봉 정상에 최신 시스템으로 이전, 한국 공군과의 협조 속에 관리해 왔다.
1992년 캠프 설치로 주한미군이 상주했으나 3년 뒤에는 미군 전원이 철수했고 명칭도 ‘주한미군복지단 제주휴양소’로 변경되면서 훈련보다는 휴양소로 활용돼 왔다. 지난해 1월부터는 상주 관리인 4명이 미8군복지단으로 인사 이동돼 휴양소는 문을 닫은 상태다.
‘맥냅’의 관리권 이관에 따라 그 활용 방안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다. 도민들은 “이 일대는 제주도 100년 현대사의 생생한 현장”이라며 “‘제주평화의 섬’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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