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동문재래시장과 칠성로 주변의 주차난 해소를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산지천 인근에 제일주차빌딩 건설을 완료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 초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사업비 24억원이 투입된 제일주차빌등은 지하 2층, 지상 9층 높이의 연면적 215㎡ 규모로 차량 94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기계식 설비를 갖췄다.
그러나 현재 이 곳 주차회전율이 1회를 가까스로 넘는 등 이용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이용대수는 100~120대로 종전 이 곳 부지를 노상공영주차장으로 운영하던 때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막대한 예산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거의 없는 셈이다.
이에 앞서 건립한 동문시장주차빌딩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곳은 2004년 10월 제주시가 재래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과 협약을 체결, 민자 36억원을 유치해 차량 22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었다.
이 곳의 하루 주차회전율 역시 1회에 그쳐 운영업체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차빌딩이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은 시민들이 유료주차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계식인 제일주차빌딩의 경우 주차도우미를 배치했으나 홍보가 덜된 탓에 사용 미숙을 우려한 시민들이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홍보 강화와 함께 주차요금 인하 등 차량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일주차빌딩이 제 역할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6개월 후면 이용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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