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지 3년, 재수사에 돌입한지 1년이 다
가오고 있지만 이 정도를 추정해 내는 (중간)수사에 그쳐 여전히
최 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탐라기축구대회에 참가했다가 의문사한 최 군은 8월22일 0
시50분께 제주시 삼도1동 모 모텔 주차장 입구에서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제주지방경찰청 박기남 강력계장은 13일 오전 기자 브리핑을 통
해 "최 군의 사망 원인이 추락사인 것은 맞는 것 같지만, 무엇 때
문에 추락했는지가 의문"이라며 "자살일 가능성은 희박하고, 실족
내지 타살로 본다"는 재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최 군이 숨진 직 후 최초 발견자와 이 학교 축구부 관계
자 및 호텔 관계자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폈으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2004년 2월 내사를 중지했다.
하지만 경찰은 최 군의 아버지가 "최 군이 호텔 지하실에서 누군
가에 의해 살해됐고, 추락사로 위장하기 위해 발견 장소에 유기됐
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해 8월1일 재수사에 들어갔다.
결국 경찰 재수사의 중간 결론은 자살일 가능성은 희박하고, 추락
사인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왜 추락했느냐는 의문을 얻는데 그친
셈이다. 경찰은 최 군이 구타됐을 가능성과 누군가에 의해 멱살이
잡혔을 가능성 및 장난. 부주의 등에 의해 실족사했을 가능성 모
두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당시 이 학교 축구부 관계자와 축구부원을 상대로 최면수
사 및 뇌파탐지, 심리분석 등 필요한 수사기법을 동원해 유족의
입장에서 한점 의혹없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일각에서는 사건 발생일이 너무 경과해 계속 의문사
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어 보다 신속하고 치밀한 수
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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