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산천단 천체테마파크 재검토…문광부 ‘수용 여부’ 관심
도, 산천단 천체테마파크 재검토…문광부 ‘수용 여부’ 관심
  • 정흥남
  • 승인 2006.0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제주도가 기존 4개 시.군이 경쟁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들 가운데 유사사업 통폐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산천단 유원지 지구에 들어서는 천체테마파크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에 이어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서귀포시(탐라대) 천문대(천문과학문화관) 사업과 제주시(산천단유원지) 천체테마파크 사업은 중복투자 성격이 짙다”며 “천체테마파크사업에 지원된 국고가 반환되지 않은 방향으로 재검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실무부서는 이에따라 산천단 천체테마파크사업을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비롯해 천체테마파크사업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산천단 천체테마파크 사업 재검토는 그 자체로 많은 논란의 소지를 낳고 있다.
우선 이 사업에 따른 70억원 규모의 국고지원이 확정된데다 또 이미 막대한 국고지원이 이뤄졌다.
특히 이 사업은 탐라대 천문과학문화관 사업과 사업규모 뿐만 아니라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 부처도 달라 상황에 따라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미묘한 파장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천체테마파크 사업은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국비 70억원과 지방비 70억원 등 14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인 반면 천문과학문화관 사업은 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국비 10억원과 지방비 10억원 등 20억원이 투입되는 과학기술성격이 강한 사업이다.
이 사업과 관련 문광부는, 2004년 4억원, 지난해 21억5000만원에 이어 올 6월까지 15억원(올해 전체 지원계획 40억원)을 제주시에 내려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는 벌써 천체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따른 기본.실시 설계를 마쳤으며 설계비로 4억5000만원을 지출한 것을 비롯해 천체테마파크 조성사업 지구에 포함된 토지주(산천단유원지 2차지구사업자)로부터 1만100평의 토지를 기부채납 받았으며 조만간 진입로까지 기부채납 받을 계획이다.
결국 이 사업의 재검토는 이처럼 막대한 사업예산을 내려 보낸 문화관광부의 태도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또 이 사업만 믿고 상당면적의 토지를 기부채납 한 토지주와 이미 지출해 버린 막대한 설계비 등 실제로 이 사업이 백지화 될 경우 적지 않은 후유증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