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근무 제각각....일부 부서는‘행동지침’도 없어
지난 9일 밤부터 제 3호 태풍 ‘에위니아’가 제주에 영향을 미치면서 온 도민이 숨죽인 채 태풍의 무사통과만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정작 제주특별자치도의 재난대처 능력은 수준이하의 행태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감사위원회는 이번 점검결과 우선 태풍경보가 내려진 재난상황에서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직원 비상근무 조치 등 신속하고 체계적인 재난 상황 관리가 미흡했다고 공개했다.
제주도는 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를 토대로 태풍내습에 따른 재난상황관리를 소홀히 한 소방방재본부에 기관경고 했다.
감사위원회는 이어 9일 자정부터 10일 새벽까지 도본청 및 직속기관, 제주시.서귀포시 비상근무 상태를 점검한 결과 도본청과 시.군이 서로 각기 다른 ‘기준’에 따라 근무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재난 대응상황에 대해 도와 시.군의 자연재난 표준행동 메뉴얼이 달라 도와 행정시간 비상근무인원이 서로 다르고, 특별자치도 통합 행동 메뉴얼을 개정하지 않아 업무 혼선을 초래한 것이다.
이와 함께 7월 1일부터 제주특별자치도에 이관된 보훈청 등 정부 부처 특별지방행정기관에 태풍내습에 따른 메뉴얼이 통보되지 않아 이들 기관이 행동요령을 숙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재난상황 시 전 직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지 않아 비상근무 전파 체제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방방재청이 전 직원 비상 근무를 통보했으나, 현원의 1/5만 비상근무토록 함으로써 재해 대책에 소홀히 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도는 비상근무 조치를 소홀히 한 총무과는 엄중 주의, 비상근무를 소홀히 한 보훈청과 직업안정사업소 등에게는 주의 조치를 내렸다.
감사위는 도와 행정시에 알맞은 단일행정체계의‘자연재난 행동 통합 메뉴얼'을 조속히 재정비하고 재난상황 발생 즉시 문자메시지 전송 등 비상연락 체계를 정비하는 등 재난대응 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제주도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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