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하면서도 돌의 무게와 돌 사이를 휘휘 감돌아 가는 바닷물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박창범씨의 첫 번째 개인전, '근원-모색'이 오는 13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박창범씨는 첫 걸음전이라는 의미만큼 그의 작품세계의 모색에 있어서도 자신의 정체성 혹은 근원으로의 회귀에 초점을 맞췄다.
작품에서 나타나고 있는 돌과 물은 제주바다, 제주 섬을 구성하는 요소다.
섬의 실체는 결국 작가자신의 반영이었고, 그의 근원은 ‘제주’라는 모토를 통해 형성된 실체라는 것이다.
바닷물에 비춰진 일렁이는 바닷물 속에 작가는 자신을 투영했고, 근원에 대한 그의 모색은 우리에게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박창범씨는 "6년 전 내 삶의 터전인 제주를 표현해 보려고 소재를 찾다가 묘묘한 표정들의 동자석을 만나게 됐고 처음에는 동자석의 외형적인 모습을 화면에 옮기는데 치중했다"며 "그러다가 동자석의 재료가 되는 제주의 돌을 표현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모티브가 옮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얼리즘 회화의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혔지만 사진 같은 실재감을 줄 수 있는 회화만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옥현 스피돔갤러리 큐레이터는 "환영이라는 매혹적인 다리를 통해,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제주의 익숙한 것들, 그리고 우리의 경험 속에서 자주 상상 혹은 갈망했던 그리움을 만나게 된다"며 "섬이라는 이상향과 같은 실체는 제주로 구체화되고, 제주만의 무엇인가를 작가로 하여금 일깨우고 잇다. 제주는 더 이상 섬 자체만이 아니다"고 소개했다.
문의)754-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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