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창신 교육부 대학혁신추진단장은 7일 제주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생 수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 단장은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제주교대의 경우 현재 입학정원 160명에서 64명으로 줄일 것과 인근 국립대학교와 통합 또는 다른 교대와 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소개하며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합은 대학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통합 시 직원 등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곽 단장의 발언은 교육부의 공식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향후 양 대학의 통합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 추진이 예상된다.
곽 단장은 “제주대와 제주교대가 통합할 경우 막대한 재정지원과 함께 로스쿨과 BK21 등 각종 국책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육부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통폐합에 반대하는 대학에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제주교대가 통합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원을 감축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폐합 논의는 꾸준히 있어 왔다. 특히 제주교대가 2004년부터 총장선거를 놓고 파행을 거듭하자 통합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고충석 제주대 총장은 지난 5월24일 5ㆍ31지방선거 출마 도지사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통합 논의의 불을 지피기도 했다.
질의서에서 고 총장은 “제주지역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합이 앞당겨져여 한다”며 “지방정부가 관심을 갖고 통합을 유도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제주교대 측은 통합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총장은 곽 단장의 기자간담회 후 기자회견을 자청 “고 총장의 통합문제 제기에 이어 관 단장이 통합과 관련한 큰 그림을 내놓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에 대한 교육부의 로드맵은 정해진 것 같다”며 “그러나 끌려가는 식의 공론화를 일체하지 않을 것이고 통합의 결정은 우리 구성원의 투표로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특히 “방학을 맞아 학생ㆍ교수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제주대와 교육부가 밀고 오는 자체가 불쾌하다"고 통합 공론화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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