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이냐 회생이냐' 존폐 기로에 선 '제주낙협'
'합병이냐 회생이냐' 존폐 기로에 선 '제주낙협'
  • 김용덕
  • 승인 200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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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낙농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이성철)이 존폐기로에 놓였다.

제주낙협은 올 연도말 기준으로 순자본비율 4% 이상을 달성치 못할 경우 합병된다. 그러나 회생여력도 있다.

제주낙협 강창균 전무는 “지난 4월 실사로 순자본비율 0% 미만으로 나타나 합병권고를 받아 지난 3일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조치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한라우유, 비료사업과 본소 신용사업 등 자기자본비율 확충이 가능해 올 연말까지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낙협은 2001년 순자본비율이 -0.38%에서 지난해말 -0.8%까지 떨어진데다 판매선급금을 포함할 경우 -3.4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01년에 비해 조합원 순수출자액도 감소하는 등 매년 거액의 신용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조합경영 부담이 가중돼 왔다.

현재 제주낙협의 신용대손충당금은 74억3900만원이 적립돼 있다. 2002년 이후 43억5400만원을 상각했음에도 불구, 2005년말 현재 30억1900만원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다.

특히 잠재적 부실채권이 과다한 상태다. 신용사업부분에서 14억4900만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사업 분야에서도 8억8200만원이 미적립 돼 있다. 

제주낙협에 따르면 지난해말 연도결산 기준 31억5800만원의 적자를 시현한데다 해마다 이월결손금을 줄였지만 총자산대비 자본비율이 지난해말 기준 -0.8%를 기록, 순자본비율 0% 미만에 따른 합병조치 대상이 돼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으로부터 지난 3일 경영개선요구조치(합병권고)를 받은 상태다.

제주낙협은 우선 1개월 이내 합병계획서를 제출하고 오는 12월 20일까지 재무건전성 제고 등 회생에 따른 정상화 절차를 밟아나갈 방침이다.

강 전무는 “낙협의 기능이 마비되면 낙농산업 위축과 전체적으로 제주낙농업의 위기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 및 조합원 출자, 사업확충 등 계속적인 대책수립 및 추진을 통해 정상화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낙협의 현재 조합원은 216명, 경제사업은 한라우유와 사료다. 예금주 1만여명의 예금액은 약 510억원. 예금액은 예금자보호기금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이성철 조합장은 “현실적으로 당기순이익 8억원 이상을 올 연말까지 시현시켜야 한다”면서 “지난해 상반기의경우 7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마 연도말에는 1억300만원의 이익을 올린만큼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는 심정으로 출자를 조성해 10억원의 자기자본을 시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낙협은 지난 1985년에 설립, 216명의 조합원에 연간 1만400여t의 원유를 처리해 왔으나 통합농협이전부터 발생한 부실대출채권과다와 유제품 재고 증가 등으로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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