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정 김미형씨는 라석(羅石) 현민식 선생과 계정(溪丁) 민이식 선생 아래서 필법과 문인화 기법을 익혔다.
특히 여성으로서 서화 개인전을 여는 것은 도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글 판본체, 궁체, 한문전서, 예서, 모란, 연꽃, 잡초 등 란정 김미형씨의 서예작품 35점과 문인화 24점 등 작품 59점이 내걸린다.
그는 무겁고 경직된 것보다는 한용운의 시 '꿈리라면', 채근담구, 이해인의 시 '기도', 천상병의 '국화꽃' 등 우리생활에서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을 작품화해 감상자들과 거리를 좁히려고 했다.
그의 작품은 여러 특징을 갖기만 그 중에서도 농묵과 담묵을 적절히 구사해 먹빛의 변화가 돋보인다.
작품 '휘광일신(輝光日新)'의 경우 시간성을 감상자가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먹빛의 농담변화가 드러날 뿐 아니라 흑색의 단조로움을 뛰어넘어 늘 봐도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글자의 중심부는 긴밀하면서도 굵은 획을, 주변부는 비교적 여유롭게 처리돼 조화를 이루며, 유연하고 너그러운 획질은 그의 성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김미형씨는 "다가가면 갈수록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서예의 길이기에 포기라는 단어를 몇번이고 되뇌이곤 했지만 하얀 화선지에 번지는 먹선의 매력에 다시 붓을 잡곤 했다"며 "라석 현민식 선생님, 계정 민이식 선생님의 가름침의 고마움을 오늘 그리고 수많은 내일에 항상 기억 속에 담고 모자람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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