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조사, 수심 12m이내 30% 서식지 이탈...1년뒤 복원
2003년 9월 초속 60m의 강풍을 동반,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가 제주도를 지날 때 천연기념물 제44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서귀포시 범섬과 문섬 일대 수중산호 상당부분이 훼손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환경부와 이화여대가 2002년부터 6월부터 실시한 ‘보호종 산호자원 대량증식 및 복원 기술 개발’연구 결과에 따른면 당시 강한 태풍에 의해 수심 12m 이내 얕은 곳에 서식하는 산호 가운데 30%정도가 강한 해류에 휩쓸려 서식지를 이탈했던 것으로 연합뉴스가 6일 보도했다.
당시 태풍매미의 내습으로 서귀포 외항방파제가 100m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산호류의 주요 서식처인 이 일대를 중심으로 8월 집중 태풍에 의한 풍파가 암반지역에 서식하는 고착성 생물인 산호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정량 조사했으며 수심 20m 이상 깊은 곳에 서식한 산호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태풍에 의해 대체로 큰 산호들이 서식지에서 이탈되면서 군락지에 분포된 산호가 크게 작아졌으나 태풍에 의해 훼손된 산호류는 1년여가 지난 뒤 자연적인 복원력에 의해 원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 근해는 산호류 중 밤수지맨드라미와 검붉은수지맨드라미, 자색수지맨드라미, 연수지맨드라미, 포모사바늘산호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감태와 모자반류가 이들을 둘러싸 해중림을 조성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자연재해 또는 예상되는 환경 오염 등에 의해 산호류가 훼손되는 경우에 대비, 산호류의 복원 및 현장 증식을 위해 환경친화적인 어초를 개발, 적용하는 등 복원 기술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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