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학 2006 여름호(통권 14호)에 수록된 김광춘씨의 당선작 '걷고 싶은 그 길'은 어린시절에 걷던 추억의 길, 가뭇없이 사라져버린 길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특히 늘 오가는 길, 해질녘의 어느 해변 길 등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길까지로 사유의 변경을 넓혔다.
심사위원(정주환·김동필·김길웅)은 "늘 걷고, 대하고, 바라보는 길이라는 일상적인 사물에 새로운 상념을 덧씌움으로써 흔히 말하는 소위 '낯설게 하기'에 성공했다"며 "또한 길이라는 제재에 자신이 걸어온 인생길을 포개면서 자신의 불효에 대한 회한과 대를 이을 제 아이들이 걸어가야 할 길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 이르는 원심적 전개도 주목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김광춘씨는 "고교시절 미뤘던 숙제 중 하나를 끝내고 나머지를 해내기 위해 같이 공부하며 열심히 쓸 작정"이라며 "늦깍이로 출발하지만 쉼 없이 걷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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