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처리 대상의원‘배려차원’ 상임위원장 배분은 도민 우롱“
“사법처리 대상의원‘배려차원’ 상임위원장 배분은 도민 우롱“
  • 정흥남
  • 승인 200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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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단독으로 제8대 제주특별자치도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강행, 도의회 각 정파간 대립과 갈등의 골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인 김병립 의원과 민주노동당 안동우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행태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오늘 도민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게 돼 죄송스럽다”며 “그동안 원구성과 관련해 기다릴만큼 기다렸고, 의회가 지방권력화되는 것을 누구도 원하지 않고 막아야 하는데, 막지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한나라당 쪽에서 식사하자고 해서 식사하는 줄 알았는데, 그 틈을 이용해 소속 의원들이 모두 본회의장에 들어가 강행했다”며“이는 기만이고,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부의장의 경우 사법처리 대상이기 때문에 교체를 요구했는데, 결국은 그대로 선출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도민의 바람은 무너졌다. 그러나 의장단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위법한 사항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의사일정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반쪽 도의회 출범에 따른 논평’을 발표, “정당과 의원들간 대화와 타협의 정신만 있었다면 도민들의 축복속에서 멋진 도의회 출범을 알릴 수 있었지만 그 기회마처 놓치고 말았다”며“한나라당은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열린우리당을 향해 다수당의 횡포라고 규탄하더니 왜 지역정치에서는 정작 자신들이 그런 잘못을 닮아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민노당은 이어 “한나라당은 선거법 위반 등으로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 있는 의원들을 상임위원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들 한다”면서 “사법처리 대상에 있는 의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기는 것은 재판이 끝나기 전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더라도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나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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