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따라 환경문제가 개발논리에 자꾸만 밀리는 느낌이다. 국회의원 선거공약에서도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환경문제의 의식화가 절실하다.
환경은 인간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기반이며 활동의 터전이다. 환경이 풍요하면 그 터전에서 생활하는 인간도 풍요해지고, 환경이 썩어가면 그곳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마음 역시 썩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환경은 한번 파괴되고 나면 되살려 내기가 쉽지 않다. 되살려 내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도 회복될까 말까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환경이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무절제한 개발행위를 경계한다. 도내를 돌아보면 구석 구석 어디 파헤쳐지지 않은 곳이 없다.
개발에 의한 자연 파괴는 단순한 초기 훼손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현실적 또는 잠재적인 추가 공해와 훼손을 예약한다. 산에 도로를 내면 쉽게 산에 오를 수 있어 좋을 것 같지만 그것이 또 다른 자연 파괴를 불러 그 때문에 우리의 영원한 생명줄인 자연을 잃고 만다는 이치를 생각하면 그 연쇄작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다짐도 치열해야 한다. 개발의 궁극적 목적인 ‘생활의 질적 향상’은 환경문제까지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개념이라는 것은 이제는 상식에 속한다. 중산간 등 유휴자원 개발이 대다수 주민들의 물적 향상에 곧바로 연결될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고려해야겠지만, 그 미명아래 자행될 자연파괴행위도 마땅히 경계돼야 한다. 골프장문제도 이런 인식아래 접근해야 한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고 나면 ‘제주관광’의 의미도 훼손되고 만다는 평범한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