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는 이제야 시작인데…
항해는 이제야 시작인데…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6.0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날 변방의 역사를 마감하고 제주가 21세기 주역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특별한 기회다.

따라서 우리에 주어진 자율과 권한을 얼마만큼 유용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미래는 물론 국부창출의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김태환 초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읽은 기념사의 한 부분이다.

2006년 7월 1일.
굳이 역사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이날은 제주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날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지난해 기존 4개 시.군을 폐지하는 행정계층구조 주민투표로 모습을 드러낸 제주특별자치도가 마침내 출범했다.
기존 60년간의 시.군체제가 뒤로하고 제주특별자치도라는 단일 광역체제가 탄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말 그대로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상당수의 권한을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행사하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같은 중앙정부의 자치권 이양과 함께 ‘4+1’로 상징되는 ‘핵심산업’육성을 통해 제주를 아시아의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초심 잃지 않은 유시유종

흔히 무슨 일을 처음하거나 첫 출발할 때의 마음의 다짐을 가리켜 ‘초심’이라고 한다.
초심은 그래서 개인이건 단체건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순수성을 기초로 하고 있다.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이날은 김태환 특별자치도지사가 도지사직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5.3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특별자치도의원들 역시 당선자라는 명패를 떼어내고 의원이라는 자격을 갖게 되는 날이다.
김 지사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도민에 대한 무한 봉사를 곳곳에서 다짐했다.
김 지사는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제주발전을 위해 분골쇄신 할 것을 엄숙한 마음으로 굳데 다짐 한다”고 대내외에 공표했다.
김 지사는 더 나아가 “개인 김태환이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서, 도민 모두를 하나같이 저의 몸과 마음처럼 사랑하고 존경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다짐은 비단 김 지사뿐만 아니라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제주특별자치도의원 모두의 마음과도 상통했을 것이다.
이른바 ‘제왕적 도지사’로 불려지는 도지사가 지방정부의 권한을 행사하는 맞은편에서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 특별자치도의회는 분명 앞으로 제주사회에 많은 변화와 개혁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흥   남 (정치부장/편집부국장)
이번 특별자치도의회는 어느때 보다 신인들, 특히 젊은 의원들이 대거 의사당에 진출함에 따라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거센파도.폭풍우도 대비해야

도민들은 솔직히 특별자치도가 출범에 적지 않은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
장기간 경기침체 속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도민들은 특별자치도 출범이 힘들고 지친 자신들의 삶의 현장에까지도 파고들어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간절하게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자치도 출범만으로 서민들의 삶이 풍족해 질수는 없다.
특별자치도는 제주의 발전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제주사회의 화두는 단연 특별자치도다.
일부에서는‘시작이 반’이라는 속담까지 들먹이면서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이상 특별자치도가 추구하는 것의 절반정도는 이미 이뤄졌다는 섣부른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벌써 곳곳에서 ‘김치국 먹은 소리’들이 들려온다.
특별자치도는 이제야 시작이고 그 결실은 100만 제주도민들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
특별자치도호의 초대 선장을 자임하면서 출항의 닻을 올린 김 지사는 항해의 첫 변을 이같이 강조했다.
‘특별자치도 출범은 번영과 풍요의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위한 항해의 시작이다.
항해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거센 파도에 부딪치고 때론 심한 폭풍우도 몰아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전진해야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