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간당 60mm의 기록적인 비가 내린 제주시 지역의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겨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한라산 성판악에 183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 제주시 160.5mm, 성산포 151mm, 고산 37.5mm, 서귀포 30.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7~8시 사이 성산포 지역은 시간당 89.5mm, 제주시 지역은 61.5mm의 비가 쏟아졌다. 제주시 지역의 경우1976년 6월17일 시간당 45mm 이후 27년만에 6월 중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 때문에 도내 곳곳에서 주택 및 도로 침수, 하수도역류 등 난리를 겪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제주시 16개소를 비롯해 도내 저지대 38개소에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평소 집수구 관리가 제대로 되는 않은 탓에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시민의 불만을 샀다. 지난해 개통한 제주시 연북로 몇몇 구간은 이물질이 배수구를 막은 관계로 빗물이 도로와 인도를 덮쳐 차량통행은 물론 사고위험에 노출됐다. 이와 함께 연삼로 일부 구간과 노형동 로터리 도로도 침수돼 교통불편이 이어졌다.
낙뢰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48분께 애월읍 고내리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던 고 모씨(53ㆍ여)가 낙뢰로 사망하고 이 모(70)ㆍ현 모(74) 할머니가 크게 다쳤다.
또 오전 3시 30분쯤 제주시 정실지역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정전사고로 제주교도소 일대에 1시간여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오전 7시 23분쯤에는 북제주군 한림읍 수원리에서 낙뢰로 인해 고압전선이 절단돼 인근 250여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오전 8~9시 30분 사이 제주시 인제사거리와 문예회관 4거리 신호등이 낙뢰로 고장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오전 제주공항에서 이륙 예정이던 김포행 대한항공편이 낙뢰로 1시간여 지연 출발하는 등 일부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일까지 30~60mm, 많은 곳은 8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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