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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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자치도 기념 제주농업유물 서울특별전 개최…3일부터 31일까지
농가입구에 설치해 집주인이 소재여부를 알리는 ‘정낭’, 현무암으로 만든 소와 말의 먹이 그릇인 ‘돗도구리’, 조와 콩깍지를 두드려서 알곡을 떨어내는 ‘덩드렁마께’, 억새로 만든 씨앗주머니인 ‘씨부게’ 등 제주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생활용구와 농기구들을 서울 한복판에서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농협중앙회 농업박물관은 신축개관 1주년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농협제주지역본부와 공동으로 다음달 3일부터 31일까지 ‘제주농업유물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농협제주지역본부가 농업인들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해 오던 농업유물 가운데 제주만의 독특한 5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농협 관계자는 “이들 유물들은 오랫동안 섬에만 갇혀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서을나들이를 하는 것으로 육지인들에게는 생소하고 신기한 것들이 많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요 전시물은 △송아지에 코뚜레를 꿴 후 농사에 부릴 수 있도록 힘을 기르고 길들일 때 사용한 ‘곰돌’ △나무로 만든 ‘남방엷 △가공하기 전의 곡식을 지고 운반하는 ‘대구덕’ △물을 길어 나를 때 쓰던 용기인 ‘물허벅’ △대나무로 만든 구덕에 풀칠을 하고 안과 밖에 헝겊이나 종이를 바른 바구니인 ‘보름구덕’ △아기를 눕혀 재우는 장방형의 ‘애기구덕’ △초가지붕에 얹는 집줄을 꼬는 도구인 ‘호렝이’ △곡식이나 쌀을 옮겨 담는 목기로 쌀을 퍼낼 때 주로 사용한 ‘좀팍’ 등 이름만 들어도 제주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농기구들이다.
특히 제주소장 유물 가운데 ‘쌍날따비’는 중국에서도 AD 2세기 이후에는 볼 수 없었던 연장으로 흥미를 끄는 유물이다.
농업박물관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리적 여건으로 육지와의 교류가 적었던 탓에 독자성이 강한 제주 농경문화를 이해하고 제주방문의 기회가 적은 육지인들에게 제주농경역사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농협은 이 제주농업유물 서울특별전 기간동안 갈옷입고 농작업 체험하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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