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 보충수업 실시는 곤란
강압적 보충수업 실시는 곤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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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보충수업은 사실상 대학진학 시험준비 수업이나 다름없다.
학생들이 학과수업을 마친 방과후에 실시하는 수업이다.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희망 학생에 한해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전학생을 대상으로 반 강제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강제적 보충수업이 결국 말썽을 빚고 있다.
도내 모 인문계 고등학교 재학생이 도 교육청 홈페이지에 ‘강제 보충수업의 실태’를 고발하면서다.
이 학생은 담임이 학생의사에 관계없이 보충수업 신청서에 무조건 동그라미를 치라고 반강제적으로 보충수업 수강을 독려했고 보충수업을 받지 않겠다는 학생의 학부모에게는 학교방침에 의해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또 보충수업에 빠진 학생들에게는 다음날 ‘엎드려 뻗쳐’ 등 벌까지 준다고 했다.
우리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독려하여 대학 입학 성적을 높여주려는 보충수업 자체의 순수한 의도를 타박할 생각은 없다.
또 보충수업이 학생들의 학력을 보충해 주고 그것으로 대학 진학률을 높여 다른 학교와의 비교우위를 점하겠다는 교사들의 충정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대입을 위한 학력 경쟁시대에 필요한 보충수업이라도 그것이 타율로 흐르거나 강제성을 동원해서는 곤란하다.
학생자율에 의한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은 그것의 수요자인 학생들의 자율적 선택에 맡겨야 한다.
학생들 사이에는 이미 보충수업의 학력을 뛰어넘은 학생도 있을 것이며 경제사정이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보충수업을 받을수 없는 처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이 마땅하다.
또 강제적 보충수업 독려가 오히려 학력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수도 있다. 보충수업 운영에 교육적 슬기를 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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