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신설, 왜 도외시하려는가
공항신설, 왜 도외시하려는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역도시계획 중간보고서에서 제2공항 신설 혹은 현 제주국제공항 이설 확장과 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도외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국토연구원 등 계획 입안자(立案者)들이 기존 공항 이설 확장이나 제2공항 건설을 광역도시계획에서 홀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비 때문이라는 것이다. 2조~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국고에서 지원 받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입안자들이 내 놓은 대안이 지금의 제주국제공항 정비계획 목표 연도를 당초 2015년에서 2010년으로 앞당기자는 것이다. 그럴 경우 적어도 2020년까지는 공항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공항 신설문제는 2020년 후에나 검토할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2020년 후에도 꼭 공항이 선설 돼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때 가서도 기껏해야 검토나 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도대체 2020년 이후에나 검토할 문제라니 어쩌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공항 신설이나 이설이 어디 다른 사업처럼 1~2년에 완성시킬 수 있는 역사(役事)인가. 설사 그때 가서 공항 신설 방침을 굳힌다 해도 계획 수립-타당성 조사-토지 매입-현지측량-본 공사 시행 등 산적한 일을 처리하다 보면 10년이 걸릴지 그 이상이 될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신공항 건설을 이번 광역도시계획에 포함시키더라도 공사가 완료돼 비행기가 이-착륙하려면 2010년, 또는 2020년 이후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광역도시계획에는 목표연도인 2025년 제주도 상주 및 체류 인구가 80만 명이다. 이 해의 예상 관광객 수는 900만 명에 이른다. 그렇다면 연간 공항 이용객 수는 1천만 명을 초과하게 된다. 때문에 현 공항 이설 확장이나 제2공항 신설은 높은 나무 열매 쳐다보듯  절로 떨어져 굴러 오기만을 기다릴 일이 아니다. 그리고 10년, 20년 뒤의 국가 예산을 어떻게 예측해서 어렵다고만 단언할 수 있단 말인가. 일단 광역도시계획에는 포함 시켜 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