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학생에 물리적 제재도 … 일부학생 도교육청 홈피에 '고발'
“저희 학교에서는 강제로 야간강제학습,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강제로 보충수업을 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나서주기 바랍니다.”일선학교 특히 인문고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제 보충수업(0교시, 7~8교시)을 실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0교시 수업을 금지하고 야간 자율학습도 밤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학생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이 일선학교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O고등학교 김 모군은 최근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강제 보충수업의 실태를 밝혔다.
이 글에 따르면 “학기 초 보충수업 신청서를 받을 때 담임선생이 무조건 동그라미를 치라고 했다”는 것이다. 보충수업이 사실상 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말이다.
김 군은 “과외학원을 다녀서 보충수업을 받지 않겠다고 하자 부모님과 통화해 결정하겠다고 하더니 막상 통화에서는 학교방침이므로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해 억지고 보충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야간학습에 빠질 경우 물리적 제재를 가해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야간학습에 도망가면 그 다음날 엎드려뻗치라고 해 벌을 준다. 이건 무슨 교도소에 있는 것 같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 같은 일부 고교의 강제 보충수업은 대학진학률이 학교 간 비교기준이 되고 또한 일부 학부모의 희망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학습이 학생 학력신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개선이 요구된다.
김 군은 “보충수업은 희망자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교육청이 지역학부모와 함께 학생에게 정신적 고문을 주는 야간학습을 실시하는 안 하는지 알 수 있는 감시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본인의 동의 하에 김 군의 올린 글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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