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지키기 바쁜' 제주관광
'車 지키기 바쁜' 제주관광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4.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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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박4일간 신혼여행 차 렌터카를 이용해 제주를 찾았던 박모씨 부부(27.강원도 춘천시)

박씨 부부는 주위 사람들에게 단 한번뿐인 신혼여행이 짜증 그 자체였다고 말한다.
박씨는 "들뜬 마음으로 제주에 도착한 뒤 얼마되지 않아 관광지에서 현금.수표 등 270만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도난 당해 여행내내 기분을 잡쳤다"고 호소했다.

최근 피서철을 맞아 이처럼 관광지를 중심으로 절도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경찰서는 8일 제주지역 주요 관광지에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현금 수천만원과 고가의 카메라 등을 훔친 양모씨(38.주거부정)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 5범인 양씨는 최근 남제주군 한 관광지에서 주차중인 차량을 만능키로 열고 현금 270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비롯해 지난해 11월부터 도내 관광지 일원에서 모두 18차례에 걸쳐 7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양씨는 훔친 카드를 이용해 서울 등지에서 카메라를 구입하는 한편 절취한 수표로 도내 주유소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배서하는 등 대담함도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동료직원의 카드를 이용해 항공권을 구입한 뒤 제주를 찾으려는 여행객 48명의 항공료 580만원을 가로챈 30대 여성 관광안내원이 사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는 등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항공료 인상과 더불어 관광지에서의 '바가지요금'까지 더해져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에게 국제관광도시 '제주'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종 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도내 관광지, 피서지를 중심으로 방범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특히 관광 제주의 이미지를 해치는 범죄에 대해서는 강력한 사법처리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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