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엔 기필코 이기자"
"4년 뒤엔 기필코 이기자"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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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제주섬은 또다시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쉽게 스위스에 져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끈질긴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시민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장마 전선 영향으로 간간이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제주시종합경기장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 운집한 2만5000여 제주시민들은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특히 이번 경기는 16강 진출 티켓이 걸린 최종 조 예선전인 데다 대학교 방학과 일반 직장ㆍ공공기관, 각급 학교의 '놀토(토요일 휴무)'까지 겹쳐 응원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새로운 응원 명소로 떠오른 찜질방 등을 합치면 집 밖에서 새벽 응원전에 나선 ‘붉은악마’의 숫자는 이를 훨씬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스위스가 전반 23분 선취골을 넣자 일순 탄식이 흘러 나왔지만 금새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단의 열기는 달아올랐다.
특히 전반 수비 도중 이마에 부상을 입은 제주 출신 최진철 선수가 붕대 투혼을 보이자 걱정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우리 선수들이 파상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1골을 더 잃자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결국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나자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하나 둘씩 응원장을 빠져 나갔다.
비록 우리 대표팀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경기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끝까지 응원한 도민들의 열기로 도 전역이 뜨겁게 달궈진 한 때였다.
응원장을 나서던 한 시민은 “선수들도 열심히 했고 경기 내용도 좋았는데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막판 추격전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준비를 잘해 4년 뒤를 기약해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도 “이번 경기는 최악이 오심이다. 우리나라가 운이 없었다”며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강호 프랑스와 비기고 토고를 이기는 등 원정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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